담양읍 담빛지구 택지에 주택을 짓고 담양의 주민이 된 김동하 전 서영대 교수의 인문학 강의 ‘논어 강좌’를 통한 재능기부가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논어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담빛문화지구 양우내안애 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되고 있으며 유교를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해 현대를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혜안과 위안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오랫동안 고전 연구와 인문학 강의, 집필활동을 병행해 오며 퇴직후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삶의 지혜와 의미를 담은 인문학 강좌를 통한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해 까지 광주재능기부센터에서 ‘대학’을 기본교재로 ‘삶의 지혜로 인간을 말하다’란 강좌를 진행해 오고 있는 김 교수는 담양지역 인문학 확산과 주민들의 교양 함양의 장(場)을 마련하기 위해 담양에도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좌는 유교 경전 사서 중 하나인 '논어'를 기본 교재로 하고 있다.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사서의 하나로 공자의 제자들과 그 문인들이 공동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사람의 저자가 일관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공자의 생애 전체에 걸친 언행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여타의 경전들과는 달리 격언이나 금언을 모아 놓은 성격을 띤다.

공자가 제자 및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이 '논'.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을 '어'라고 부르며 현재 ‘논어’는 전20편, 482장, 600여 문장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한 ‘논어’는 무엇보다 공자의 삶과 행동, 사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교본으로 현대인들에게도 널리 읽혀오고 있다.

김 교수는 강의를 통해 ‘논어’의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을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해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고 이를 삶과 연관시켜 다양한 지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특히 단순한 설명과 해석에 그치지 않고 이를 오늘날의 시대상과 실생활에 접목, 주민들의 고달픈 삶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주고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특유의 논리와 설명으로 강의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퇴직 후 수년 동안 광주 서구 벽진서원에서 ‘유교아카데미 사업’과 ‘청소년 인성교육 사업’ 등에 참여, 다양한 인문학 교육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서원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인문학 진흥과 선비 정신 계승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유교 전통의 현대적 계승과 미래 가치를 습득할 수 있도록 산파 역할을 해 왔다.

김동하 교수는 “일반인들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유교경전 중 하나인 ‘논어’를 교재로 고되고 힘든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을 전해주는 장으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시간이 허락되는 담양군민 누구나 편하게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하 교수는 중국 원나라 때 ‘모시풍아(毛詩風雅)’를 본떠 주돈이, 정호와 정이를 비롯, 송나라 성리학자 48명의 시를 모은 김이상의 ‘염락풍아’을 연구하고 이 책이 조선에도 널리 퍼져 사상과 학계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주장을 담은 ‘김이상(金履祥)의 염락풍아 연구’ 논문으로 지난 2021년 고려대 대학원 중일어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김 교수는 조선대 국문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연세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광주 벽진서원에서 인문학 강의와 집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