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이장님 진짜 좋은 분이예요. 너무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분이예요. 본인 몸도 불편 한데도 주공아파트에 함께 사는 우리 같이 병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병원도 데려다 주고, 입원도 퇴원 수속도 대신 다 해주고. 자식들이 없거나 있어도 찾아오지 않아 혼자 무엇을 하든 힘들어 하는 우리 같은 노인들을 위해 머든 다 해주는 정말 좋은 이장님입니다”
담양읍 백동리 주공2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춘강 어르신(84세)은 정왕균 이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설명이다.
본지는 마을 일을 보며 연로한 어르신들을 위해 병원 동행을 함께 하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는 이웃 분들의 소식을 듣고 백동9리 정왕균 이장을 만나봤다.
마침 이날 수북면 소재 인애 요양병원에 한 달 가까이 입원해 있다가 퇴원을 하는 마을 주민 김춘강 어르신을 위해 퇴원 수속을 하고 있는 정왕균 이장을 직접 가서 만나봤다.
정 이장은 월산면 출신으로 월산초교, 담양중과 담양고를 졸업했다.
태어날 때부터 소아마비로 타인에 비해 거동이 불편한 몸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는 정 이장에 있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는 어떤 문제도 되지 않았다. 정 이장은 지난 10여 년 전 백동리 일원에 건축된 주공2차 아파트에 입주해 지금까지 거주하며 201동과 202동이 속한 담양읍 백동 9리의 마을 일을 6년여 동안 맡고 있다.
이 곳 아파트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아 정 이장은 항상 아침부터 분주하다. 본인 다리도 불편해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어르신들을 위해 먼 길 마다 않고 한걸음에 달려가 어르신들을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주민 A씨는 “201동 202동의 연로하시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특히 자식이 있어도 연락되지 않고 혼자이신 어르신들을 위해 정 이장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면서 “올해 만 해도 한 어르신이 담낭암 4기로 화순전대병원에 한 달에 4번 정도하는 항암치료를 위해 8개월을 동안 다녔는데 정 이장이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콜밴 택시를 활용해 병원을 함께 다니며 여러 불편한 것들을 대신해 드렸는데 이러한 정성은 가족들도 함께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그 어르신이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인이 되셨는데 정 이장이 장례까지 치러 드리는 것을 보고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본인도 장애를 입고 있으면서도 겨울이 되어 마을에서 담은 김장김치를 어르신 한분 한분 빼놓지 않고 직접 집까지 배달해 드리는 등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훌륭하게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 드리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이장은 이곳 고향인 담양으로 들어오기 전 광주에서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고, 설상가상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고관절이 썩어 가는 병에 시달리다가 중증 지체 장애 3급 판정을 받은 몸이다.
여기에다 시각장애 5급의을 판정 받은 말 그대로 본인 몸을 먼저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다.
정 이장은 “사업에 실패해 마음도 몸도 모두 망가져 고향을 다시 들어오면서 이곳 주공 아파트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 세월이 벌써 10여년이 되어간다”면서 “몸이 이러다 보니 국가로부터 많은 도움과 혜택을 받고 있어, 나도 누구에겐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나보다 정말 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 내가 받은 도움을 이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갚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 없는 분들이, 설령 가족이 있다고 해도 연락이 없는 분들을 위해 올해는 세 분 정도 장례를 대신 치러 드렸고 지난 해 까지는 해마다 여섯 내지 일곱 분의 장례를 치러 드렸었는데, 앞으로도 내 몸이 허락되는 한 나 보다 더 열악한 삶을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 위해 작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나의 사명으로 알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