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1·2위 점수 미공개에 주민들 의문 ‘제기’
경선 패한 최화삼 후보 지지층, 정철원 후보로 ‘쏠림’
20일부터 선거운동 시작, 28~29일 사전투표 실시
각 후보자들 주민 접촉 늘리며 민심 잡기에 ‘안간힘’

오는 4월 2일 열리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도 지난해 10월에 실시된 곡성·영광군수 재선거처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에 뜨거운 한 판이 펼쳐지게 됐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4·2 재보궐선거 담양군수 후보로 이재종(49) 전 행정관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7~8일 양일간 치러진 민주당 결선 투표에서 이 후보는 ‘담양 토박이론’을 앞세운 최화삼(71)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신인 가점 20%를 받으며 공천권을 차지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선 후보 광주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역임한 후 첫 선거에 도전한 정치신인이다.
지난 13일 후보 등록을 마친 이 후보는 담양평화예술광장 현충탑을 찾아 순국선열들에게 참배하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군민의 힘이 곧 담양의 힘이다”며 “군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 있는 군수’로서 담양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매일 아침 6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낮에는 전통시장과 상가, 읍‧면 마을회관 및 경로당을 방문하며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저녁에는 퇴근길 인사와 상가 방문으로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는 19일 오후 2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담양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주요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국혁신당도 지난 8일 정철원(62) 담양군의회 의장에게 공천장을 수여해 재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정 후보는 3선 군의원으로 현재 담양군 의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재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2월에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지난 13일 후보로 등록한 정 후보자는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는 오랫동안 반복되어온 기득권 정치를 종결하고 담양 발전의 초석을 이루는 ‘정치혁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선의의 경쟁이 뒷받침되어야 지역발전의 선순환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선거 기간 동안 구태의연한 비방과, 혼탁한 선거문화’ 대신 정책중심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담양군의회 3선 의원으로서, 그리고 현 담양군의회 의장으로서 담양 구석구석을 다니며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해 왔다”면서 “‘천년담양’의 미래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충분히 고민하고 공약으로 제안하고 있는 만큼 군정의 중단 없이, 전임 군수의 공약사항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자신과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고민했던 1~2명이 후보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치열한 민주당 경선 끝에 공천권을 획득한 이재종 후보에 맞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일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13일~14일 양일간 후보 등록을 마친 두 후보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3일간의 일정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후보자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략으로 선거의 주도권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조국당 후보의 주된 양자 대결이 지난해 10월에 열린 영광·곡성 재보선에 이어 3번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조국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전남지역 외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민들과 정가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였던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김정오 군의회 의장을 도왔던 지지자들의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두 후보 중 양쪽 지지자들을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이곳 담양의 표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주 대전면 청년들 위주로 ‘한솔페이퍼텍 문제’ 관련 지금까지 민주당 군수들이 취해 온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갖고 선거 기간 중 조국당 정철원 후보 지지를 예고하고 있다는 소문 또한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주민들 사이에서 번져가고 있는 “민주당 출신 군수의 선거법 위반에 의한 당선무효형 확정판결로 군민 혈세 13억여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재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어떤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도 없고, 이번 민주당 재선서 결선 관련 1·2위 점수 공개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정말 담양군민을 무시한 처사며 전라도가 민주당의 표밭이니 무조건 민주당이면 찍어줄 것이라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지금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민주당에 대한 불만 가득한 이탈된 민심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의 판세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역 정가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오는 20일 공식 선거기간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경선 전부터 감점 패널티 경선룰에 불만을 제기한 최화삼 후보의 지지층 대부분이 조국당 정철원 후보를 지지하는 역 선택의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민주당과 조국당이 12개 읍·면 중 11개면에서 예측 불허의 격전이 펼쳐질 경우 투표율이 저조한 재선거를 감안할 때 두 당과 후보자들의 성패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담양읍 주민들의 표심이 어떤 결정을 할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편, 담양군수 재선거는 오는 20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해 28~29일 사전투표, 4월2일 본 투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