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정철원 후보, ‘담양토박이·혁신으로 도약’
선거 중요성 커지자 두 당 대표·지도부 총력 지원
예측불허 선거…막판 부동층 및 민심 잡기 ‘사활’

4·2 담양군수 재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유권자들의 민심잡기에 사활을 걸면서 뜨거운 혈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병노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2월 13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군수직을 지키려는 민주당과 첫 기초단체장을 차지하려는 혁신당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는 등 풍부한 중앙정치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이재종 후보(49)가, 혁신당은 지역에서 3선 군의원을 역임하다 담양군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철원 후보(62)가 뛰고 있다.
민주당 이 후보와 혁신당 정 후보는 ‘담양 발전엔 내가 적임자’라고 맞서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 동안 선거 때마다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다’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지만 이번 재선거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에서 최종 공천을 받은 후보자 개인의 경쟁력이 정당 지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정당 지지도보다 개인 경쟁력이 높게 평가된 조국혁신당 후보를 담양군민들이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 반증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지난 22일 재선거 첫 주말 유세에서 양 당 대표는 물론 지도부까지 출동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만큼 이번 선거는 계엄·탄핵정국 속에서 호남의 텃밭을 두고 ‘민주당의 수성’ 혹은 ‘조국혁신당의 약진’을 사이에 두고 민심을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 이재종 후보는 지난 19일 ‘고고(고향으로 GO) 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4.2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선대위-이재종 선대위 합동 발대식을 가졌다.
지난 22일 담양읍 중앙공원 유세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까지 방문해 정권심판론과 담양 전국화를 앞세워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재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담양군에서만 45.0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던 조국혁신당도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첫 기초단체장을 탈환하기 위해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비롯 신장식 의원과 국회의원 등이 총출동해 정철원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혁신당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호남 대안 정당’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대민군조’(대통령은 민주당, 군수는 조국당)를 외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주목할 변수는 각종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최화삼 전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지난 20일 이개호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혁신당 정철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캠프에 합류하면서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이다.
최 전 이사장은 “우리 지역 위원장인 이개호 의원은 당초 무소속으로 남고자 했던 저에게, 총선에서 자신을 도와주면 아무 문제 없이 복당 처리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경선 하루 전까지도 감점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총선유공자이자 인재 영입 케이스로 복당했기 때문에 패널티가 없다는 이개호 의원 말만 믿고 경선에 참여했으나 1차 경선에서부터 감점 25%를 적용한 사실에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만과 갑질로 점철된 민주당을 심판하고 저와 같이 평생동안 고향 담양을 지키고 살아온 정철원 혁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도 지난 22일 담양유세에서 “이번 민주당 공천이 장난을 쳐서 공천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것은 이재명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다 판단할 수 없지만 그만큼 이번 선거를 대하는 지역주민들의 관심도가 높다.
지역주민들은 “전 군수의 당선무효형으로 다시 치러지는 만큼 담양군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 할 수 있는 기회이다”면서 “잘못 뽑은 대가는 결국 군민의 몫으로 돌아가는 만큼 다시는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고 지역의 참일꾼이 선출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현명한 모습과 선택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