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금성·용·무정·월산 등 9개 읍면에서 전폭적 ‘지지’
조국당, 민주당 아성을 무너뜨리고 첫 단체장 ‘배출’
군수 선거 ‘호남 교두보’ 확보한 혁신당, 가능성 ‘확인’
내년 6월 지선…각 선거구별로 양 당간에 경쟁 ‘예고’

4·2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당선돼 지난 3일 제45대 담양군수로 취임했다.
담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선거는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51.82%(1만2천860표)의 지지율을 얻어 48.17%(1만1천956표)을 얻는데 그친 민주당 이재종 후보를 3.65%(904표)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표는 153표.

이로써 조국혁신당은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창당 후 첫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번 재선거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4만394명 중 2만4천969명이 투표에 참여해 지난 8회 지방선거 투표율 63.8%보다 낮은 61.8%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특히 본 선거 전에 실시한 사전투표 또한 초박빙 양상을 보이며 전국적인 관심도를 반영하듯 37.92%에 달했다.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는 정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달 20일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아성을 지켜내느냐, 조국혁신당이 지역단체장 첫 당선이라는 고지를 확보하느냐를 두고 맞붙은 이번 재선거는 본 투표가 진행되는 2일 관내 투표소 곳곳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투표 전날은 물론 투표 당일까지 지역정가 주변과 대다수 주민들은 누가 당선 될 지 예측하지 못한 채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일 밤 8시20분부터 시작된 개표는 사전투표함이 개봉되는 초반에 정철원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향인 수북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재종 후보가 한 때 200~300여표 차이로 근접하며 박빙의 승부를 유지했다.
이후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담양읍을 비롯 면 지역 후속 개표가 진행되면서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며 밤 10시를 넘기자 당선 여부가 판가름 됐다.
정 당선인은 관내 사전투표와 일반투표를 합산한 지역별 득표율에서 수북면과 창평면 등 2개 면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읍면지역에서 이재종 후보를 이겼다.
정 당선인이 승리한 지역 및 이 후보와의 득표차는 ▲담양읍 312표 ▲봉산면 55표 ▲고서면8표 ▲가사문학면 35표 ▲대덕면 180표 ▲무정면 285표 ▲금성면 669표 ▲용면 301표 ▲월산면 175표 ▲대전면 40표 등이다.
이 후보가 정 당선인을 상대로 한 승리지역 및 득표 차는 ▲수북면 1,110 ▲창평면 17 등이다.
특히 정 당선인은 고향인 금성면을 포함해 3선 군의원 선거구였던 용면·월산면·금성면에서 무려 1천430표 차이를 보이며 승기를 잡았다.
이번 재선거의 승패를 가른 주요 원인은 민주당 공천 논란과 함께 후보자의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당선자는 7·8대 담양군의원을 거쳐 9대 후반기 의장을 맡는 등 담양에서 한평생 살아온 토박이임을 내세웠다.
반면 이재종 민주당 후보는 중학교 때 광주로 나갔다가 선거 전에 담양으로 돌아와 연고가 부족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다 최종 경선에서 탈락한 최화삼 전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면서 이번 선거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지역 내에서 토박이 정치인으로써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정 당선자와 최 전 이사장을 상대로 이재종 민주당 후보가 이병노 전임군수의 조직과 민주당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유세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담양민심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는 평가나 나왔다.
이번 재선거는 조국혁신당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내년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담양을 비롯 호남 지역에 후보자를 낼 경우 민주당과의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5곳 기초단체장 선거 중에서 험지인 경남 거제시장을 비롯해 3곳에서 승리했지만 안방인 담양에서 패배하는 뼈아픈 결과를 받게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담양의 민심은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번 선거기간 동안 많은 호남의 시민들께서 ‘매번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했지만 정작 내 삶은 변하지 않았다’는 호된 질책을 내려주셨다”며 “그 민심을 가슴에 새기고 정치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