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리 전원주택 주민들, 현수막·국민신문고 등 집단민원 태세

용수 전원마을은 2005년 풍광이 수려한 수곡마을 산자락을 깎아 개발한 주택단지로 현재 20여세대가 집을 짓고 살고 있으며, 앞으로 40세대 가량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슬로시티 하우스(가칭)’로 명명된 이 시설은 용수리 365-2 외 1필지 3천882㎡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1천689㎡ 규모의 지하 1층(기계실)과 지상 2층의 건물로 식당과 사무실, 요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치매·중풍노인, 삶을 마감하는 고령자들을 위해 노인요양시설이 꼭 필요한 시설로 혐오 또는 기피시설이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이 예정대로 마을 입구에 위치하게 된다면 모든 주민들이 이 시설을 거쳐 출퇴근을 해야 하며, 주거시설로서의 가치저하나 토지매매 거래중지 등 재산상의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이 자주 발생할 경우 수시로 운행되는 구급차 소음, 고령자들의 생전 및 사후 장례절차 등으로 인한 잦은 외지인 출입은 평온한 주거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교통난과 불법 주정차의 난립 등을 초래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곡마을과 용수 전원마을 이름으로 200여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최형식 군수, 이개호 의원, 건축심의위원회 등 6개소에 보냈다.
또 ‘주민동의 없는 요양원 설립 결사반대’ ‘살기 좋은 우리마을 요양원이 왠말이냐’ ‘노인존경(요양원)이라는 이름으로 주민을 우롱하지 말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게첨하는 것을 비롯 피켓시위, 국민신문고에 민원 제기 등 실력행사도 불사할 기세다.
전원마을 주민 A씨(53)는 “용수마을이 레저·위락시설이나 쇼핑몰, 교통시설이 잘 갖춰진 곳은 아니지만 유흥시설이나 위해시설이 없는 아름답고 조용한 풍광을 벗 삼아 삶의 여유를 누리고자 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며 “인구유입을 위해 거금을 들여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해 들어와 살라는 건 뭐고 노인요양시설 허가를 검토하는 것은 뭐냐”고 성토했다.
그는 또 “마을 입구에 들어서는 노인요양시설을 허가하는 것은 담양군의 인구유입정책을 믿고 이주해 온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는 처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