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88고속도로 IC 인근…64명 근무, 지역경제 활력 기대
지정연 경무과장 숨은 노력…전남교통공원 유치도 구상


전남지방경찰청은 64명이 근무할 순찰대 청사와 주차장, 차량 보관소 등을 설치할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5지구대는 장성군 남면에 소재한 한국도로공사 광주영업소(서광주 톨게이트)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준공된 지 35년이 경과해 노후화가 심할 뿐만 아니라 임대한 면적도 201㎡로 1인당 3.14㎡에 불과해 업무를 수행하는데 불편을 겪어왔다.
한때 유력한 이전지로 물색됐던 장성군 남면에 소재한 남면초 송광분교는 주민과 동문들의 반대로 무산돼 담양으로 이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찰대 신축에는 29억1천300만원이 투입되며 금년에는 1차로 토지매입비 8억2천300만원과 설계비 5천700만원이 집행됐으며, 내년에는 토지매입 8억2천400만원과 시설비 6천700만원 등이 투입된다.
지구대가 이전되면 32대 차량의 정비와 유류소비, 64명 근무자들의 식사 등이 담양에서 이뤄져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담양관문에 설치된 고속도로순찰대는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여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앞당기고 순찰활동 강화로 각종 범죄를 예방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이처럼 좋은 시설이 담양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데는 담양경찰서 경무과장 지정연(57) 경감의 숨은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지정연 과장은 슬로시티로 유명한 완도군 청산도 출신으로 서울예술전문대 방송연예확과를 졸업하고 TBC 탤런트 공채시험에 응시한 연기지망생이었다.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로 연기자의 꿈을 접고 농협 6개월, 교정공무원 1년6개월을 근무한 뒤 1987년 창평파출소에서 순경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생활 절반을 수사분야에 종사하는 동안 전국 금은방 절도사건과 대포차 밀수차량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2004년 경위로 특진했다.
고속도로순찰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전문제가 현안이었는데 장성군 남면 이전이 무산되자 대안으로 자신의 첫 부임지인 창평파출소로서 제2의 고향인 담양을 생각하고 경찰청과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 예산을 확보해냈다.
지정연 과장은 “담양군과 협의해 지구대 인근 원형부지에 전남교통공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교통공원 구상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전남의 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생들의 교통교육센터로 활용돼 담양군을 전남 교통문화의 메카로 자리잡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