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15일 담양읍 중앙공원에 제막됐다.
전남에서 8번째로 건립된 담양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위안부 피해여성 생존자인 곽예남(94) 할머니를 비롯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의 역사왜곡 진상규명을 요구함과 동시에 올바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건립됐다.
이날 식전행사로 담양여중 대나무소리합주단과 담양남초교 청죽골 판타지아 합창부의 공연을 시작으로 박영자 상임대표의 개회사, 손순용 상임대표의 경과보고, 최용만 상임대표의 기념사, 최형식 군수/김기성 의장의 축사, 곽예남 할머니 근황보고, 감사패 전달, 제막 및 헌화, 소녀상 작품설명, 살풀이춤, 축하노래, 창평중 평화나비의 플래시몹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곽예남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제막식에 참석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담양 소녀상 건립은 6·15공동위원회 담양지부에서 지난해 2월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관심을 가진 관내 여성·사회단체 및 각계각층을 대표들이 모여 지난해 3월 담양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상임대표 최용만·박영자·손순용, 집행위원장 김승애)를 출범시켰다.
이후 추진위원회는 위안부 피해 참상을 알리는 강연회 개최·마을별 영화 ‘귀향’ 상영·각종 관내 행사에 찾아가 홍보활동 등을 추진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소녀상 건립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151개 마을, 30개 학교와 어린이집, 85개 단체 2천441명이 참여해 5천167만원을 모았으며 담양군에서 지원한 3천만원 등 모두 8천169만원을 모금했다.
최용만 공동상임대표는 “지역민들의 성원으로 세워진 담양 평화의 소녀상은 역사의 굴레에 갇혀 있는 피해 할머니들의 외침을 기억의 상징이 되어 이곳 중앙공원에서 함께 기억할 것”이라면서 “건립은 끝이 아니라 군민 모두가 평화의 나비가 되어 희상자들의 넋이 우리 품에 모두 돌아올 때까지 평화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형식 군수는 “담양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경찰서 자리이지만 그 이전 임진왜란때 호남의병의 최대집결지 및 출정지 였을 정도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자리”라면서 “담양의 대표적인 평화와 인권의 상징물이 들어선 이곳을 미래세대가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평화로운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교육 현장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 평화의 소녀상는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의 소녀들’ 전시 등을 진행한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가 제작했다.
소녀상은 주먹 쥔 손, 뜯겨진 머리카락, 어깨 위의 작은 새, 할머니 그림자와 그 속의 하얀 나비, 땅에 닿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 빈 의자 등에 각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