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대지 적신 ‘단비’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지난 2~4일 담양에 37.4㎜의 단비가 내려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셨다.
4일 현재 관내 읍면별 누적강우량은 용면 56.5㎜를 비롯 월산 56.0㎜, 수북 50.5㎜, 금성 40.0㎜, 담양 36.0㎜, 대덕 35.5㎜를 기록했다.
또 무정 34.5㎜, 창평 33.5㎜, 남면 33.0㎜, 고서 32.0㎜, 봉산 23.5㎜, 대전 18.0㎜ 등의 누적강우량을 보였다.
일요일인 2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타들어 가는 농경지를 적시고 무더위에 힘겨운 생장을 지속하던 논밭 작물들의 생기를 되돌려줬다.
농민들도 논밭에 나가 물꼬를 트고 밭작물의 배수관리를 하며 바삐 움직이는 등 들녘에는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강수량은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6월30일까지 평년 평균 강수량은 504㎜인데 비해 올해에는 252㎜로 절반에 그치고 있다.
담양호와 광주호는 6월30일 현재 각각 26%와 42%의 저수율로 자칫 ‘마른 장마’가 현실화 될 경우 가을철 수확기에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농어촌공사는 모내기철을 고려해 5월12일부터 1개월간 지속하던 담양호의 물 공급을 6월11일부터 7일간 통수에 5일간 단수하는 간단급수로 전환했다.
농공은 이같은 취지를 이해 못하는 일부 농업인들에게 격렬한 항의를 받는 등 애로를 겪기도 했다.
담양군 상하수도사업소(소장 김용규)도 담양군 생활용수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장성 평림댐 저수율이 16%대로 떨어지면서 1179부대나 청전아파트 등 대용량 사용처들을 대상으로 절수를 요청했고, 가뭄이 지속될 경우 제한급수도 고려하고 있다.
주민 김모(50·담양읍)씨는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 것을 듣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문제가 심각한 줄은 몰랐다”며 “주민들이 물을 아껴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쓸모없이 버려지는 물을 줄이고 보다 많은 수원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