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고향사랑기부금, 향우들의 애향심을 깨웠다
예천군 고향사랑기부금, 향우들의 애향심을 깨웠다
  • /담양군민신문 정재근 기자, 담양뉴스 장광호 기자, 담양곡성타임즈 한명석 기자, 주간장성신
  • 승인 2026.10.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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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 참여→예천 방문→예천 농산물 소비→예천 소식 공유
2026년부터 기부금 감소 추세…‘지정기탁’으로 돌파구 찾아
꿈의 오케스트라·원어민 영어교실·청소년 국제교류…“예천의 내일에 투자”

 

예천군의 고향사랑기부금이 출향인들의 애향심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고향사랑기부 참여가 단순히 기부금 납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천방문과 지역 농산물 소비, 예천 소식 공유 등으로 이어지면서 고향과 출향인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예천군은 전국 출향인들이 각 지역에서 결성한 향우회와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재경향우회·재부산향우회·재대구향우회 등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고향사랑기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2026년부터는 고향사랑기부금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천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천군은 이에 따라 단순히 기부금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 기부자들이 “왜 다시 예천에 기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부자가 자신이 원하는 사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지정기탁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 2023년 9억7,700만원에서 2025년 11억7,900만원으로
예천군은 2023년도 9억7,700만원의 모금액으로 경북 1위, 전국 5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2024년도에는 10억5,000만원, 2025년에는 11억7,900만원으로 역대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다. 예천군 공식 자료도 2023년 9억7,000만원, 2024년 10억5,000만원, 2025년 11억7,900만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예천군은 2025년까지 3년 동안 누적 합계 32억6,000만원을 모금해 경북 영주시 3년 누적 55억원, 영덕군 3년간 약 50억원, 의성군 32억원과 함께 상위권에 속했다. 청도군, 영양군, 청송군 등은 10~15억원, 칠곡군, 고령군, 울진군, 봉화군 등은 10억원 미만으로 공개됐다.
예천군의 고향사랑기부금은 2025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6년도에 들어서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예천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2025년도 전국 지자체 고향사랑기부금 상반기 모금액은 348억8,000만원이었으나 2026년 상반기에는 298억1,000만원으로 약 50억원, 14.5%가 감소했다.
특히 농협 창구 모금은 58.7%가 감소했고, 공공 플랫폼인 고향사랑e음도 31.6%나 감소했다.
다만 민간 플랫폼을 통한 모금은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감소폭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천군도 2026년 9월 1일부터 민간 플랫폼을 통한 기부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민간 플랫폼은 검색, 추천, 콘텐츠 등 민간서비스를 통해 기부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지역 스토리와 답례품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민간 플랫폼은 답례품 중심의 기부금을 유도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성과 ‘지역을 위해 기부한다’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가 ‘답례품이 무엇이냐’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10%가 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답례품 개발과 홍보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당초 추구했던 지역에 대한 관심과 관계인구 확대, 지역문제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복리 증진보다 답례품 중심의 경쟁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 예천군 고향사랑기부금의 힘은 ‘향우회’
예천군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많은 기부금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향우들과의 교류다. 예천군은 전국 출향인들이 각 지역에서 결성한 예천군 향우회와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재경향우회, 재부산향우회, 재대구향우회 등과 매년 공동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공동행사는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향우들의 고향 방문과 지역 소비, 고향사랑기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교류를 통해 향우들이 생활인구로 편입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향우들은 예천을 알리는 홍보대사로도 톡톡한 역할을 맡고 있다. 대구 개인택시 예천향우회원들은 2025년 고향사랑기부금 200만원을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택시 50대에 예천의 관광지와 특산물을 홍보하는 랩핑을 해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미국 동부예천향우회에서도 고향사랑기부금 5,000달러, 약 670만원을 기부했다. NH농협중앙회 출신 모임인 NH농협 예향회, 예천향우회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누적 1,500만원을 기부했다.
예천군은 2024년 ‘예천군 향우회와의 교류 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국내외 향우와의 교류를 제도화했다. 이를 계기로 2025년부터 ‘향우회 교류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우회, 동창회, 교우회 등이 고향을 방문하고 지역홍보활동을 하게 되면 전세버스 임차료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향우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예천 고향사랑의 날’에는 기부자와 출향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향사랑기부의 연속성을 위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예천군은 기부자들을 단순히 돈을 낸 사람으로 보지 않고 고향과 계속 관계를 맺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예천군은 지난해 11월 열린 ‘예천 고향사랑의 날’ 행사에서 명예의 전당 제막식과 고향투어 등을 진행하며 기부자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였다.

■ 예천군 고향사랑기부금, 어디에 쓰였나?
예천군의 고향사랑기부금 사용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은 ‘꿈의 오케스트라’와 ‘원어민 영어교실’, 그리고 ‘청소년 국제교류’다. 예천군은 이 세 사업을 2025년 신규 고향사랑기금 사업으로 선정했다. 모두 관내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 지원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2022년부터 예천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해 오던 사업으로 초등학생 6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악기는 무려 8개 분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트럼펫, 트롬본, 타악기 등이다.
학생들은 악기교육을 통해 합주회, 여름캠프, 정기연주회 등을 갖고 있다.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지원했으나 국·도비 사업으로 전환됐다. 예천군은 국비 지원이 끝나는 이후에도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원어민 영어교실은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다. 6~7세 아동부터 초등학생, 그리고 성인반으로 나누어 월·수·금반과 화·목반으로 운영했다. 활동·놀이 중심의 원어민 교육은 영어에 대한 흥미와 친숙도를 높여 호응도가 높았다. 2025년부터는 ‘교육발전특구 사업’으로 확대돼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천군의 원어민 영어교실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교육발전특구사업으로 추진되며, 현재 예천읍과 호명읍 캠퍼스 및 초등학교 순회 프로그램을 통해 약 400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어민 교육은 1회성 사업으로 기부금을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금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다른 국비 사업 등과 연계한 뒤 국비 지원이 끝나면 다시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이어가는 방식이라는 의미가 있다.
청소년 국제교류는 매년 20여 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권 국가의 현지 학교를 방문하고 현지 학생들과 교류하며 문화체험과 홈스테이를 경험하는 사업이다. 특히 2026년 사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교육청과 연계해 양방향 교류를 추진했다.
투손 학생들이 예천을 방문해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예천 학생들은 미국 현지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문화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학생들을 국외로 여행 보내주는 사업이 아니라 학교와 지자체가 직접 연결해 국제교류의 모델로 발전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예천군은 이 사업 역시 고향사랑기금의 주요 사업으로 선정했다. 매년 고등학생 약 20명을 대상으로 문화체험과 홈스테이, 현지 교육기관 방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예천군의 고향사랑기부금 핵심 사업은 모두 청소년, 교육, 문화 지원이다. 이는 ‘예천의 내일을 위한 투자’라는 예천군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 “더 많이 모으는 것보다, 왜 다시 기부해야 하는지를 만드는 것”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등을 총괄하는 예천군청 총무과장은 예천군이 안고 있는 과제를 이렇게 말했다. “예천군의 고향사랑기부금의 대부분은 10만원을 기부하는 소액기부자다. 이 기부자들이 ‘한번 기부하는 사람’에서 ‘매년 기부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기부자 DB를 바탕으로 1회 기부-2회 기부-매년 기부-가족·친구 추천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이 모으는 것보다, 왜 다시 기부해야 하는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례품에 대해 000과장은 “대부분의 기부자가 답례품을 받아가고 있다. 예천은 바다가 인접해 있지 않아 답례품의 종류가 많지는 않다”며 “예천사랑상품권과 참기름·들기름 세트, 농산물 꾸러미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답례품이 아니라 기부자에게 감동을 주는 기부금 사용이 과제”라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아과 병원이나 이동 빨래방 운영, 교통약자들의 병원 동행 서비스 같은 사업에 대한 도입 여부를 묻자 이 관계자는 “지자체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아닌 곳에 기금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기금의 사용으로 예천군이 어떻게, 무엇이 달라졌는지 나타날 수 있도록 기금을 사용해 기부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는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했다.(다음호에 계속)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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