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증진이라더니…‘워크온’ 모바일 걷기 앱 선착순 경품 지급 두고 주민 불만 ‘폭발’
건강 증진이라더니…‘워크온’ 모바일 걷기 앱 선착순 경품 지급 두고 주민 불만 ‘폭발’
  • 추연안 기자
  • 승인 2026.07.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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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 지급 날 자정~새벽 사이에 선착순 마감
나이대별 경품 지급자 조정거나 선착순·추첨식 병행 필요

 

 

 

담양군이 군민들의 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내걸고 추진 중인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Walk On)’ 챌린지가 심각한 행정 편의주의와 불공정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고도 경품을 받지 못하는 군민들이 속출하면서, 군민을 위한 건강 복지 사업이 오히려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조장하는 ‘스마트폰 전쟁터’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2021년 걷기와 같은 일상적인 신체 활동을 쉽게 참여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워크온’를 활용한 온라인 참여 방식으로 커뮤니티에서 ‘담양군’을 검색해 ‘담양군 걷기 공식 커뮤니티’ 개설해 군민의 일상 속 걷기 실천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다양한 건강 주제별 걷기 챌린지를 총 5회 운영했으며, 7천여명의 군민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새해맞이 챌린지를 비롯 분기별로 다양한 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챌린지에 적용된 ‘선착순 경품 지급’ 방식이 화근이 됐다. 


군은 한정된 예산으로 ‘1일 8천보 씩 목표 걸음(9만 6천보 등) 달성자 중 선착순 300~500명’에게만 주는 경품 증정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목표 걸음 수를 채우고 경품 신청이 시작되는 첫날 자정 12시부터 새벽 시간 사이에 모든 경품이 마감되는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걸음 수 달성이라는 본래의 목적보다 ‘누가 더 빨리 응모해서 경품을 차지’하는 속도 경쟁으로 변질되면서 사업의 진정성도 퇴색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선착순 마감을 통과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스마트폰을 흔들어 걸음 수를 늘리는 ‘꼼수 기계’까지 동원하는 편법까지 공유돼 정직하게 걸은 주민들은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선착순 방식이 걷기 운동이 가장 절실하고 참여율도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 군민들은 스마트폰 알림을 기민하게 확인하거나, 선착순 응모 화면에 빠르게 진입하는 능력이 젊은 층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군민 전체의 세금으로 마련된 보상 예산이 모바일 기기 조작에 능숙한 특정 계층에게 만 쏠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건강 취약계층을 관리해야 할 담양군이 오히려 ‘디지털 격차’를 이용해 어르신들을 복지 혜택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한정된 예산안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선착순 제도를 폐지하고 달성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추첨제’ 혹은 ‘선착순 및 추첨제 병행’ 전환하거나, 상품 단가를 낮추더라도 목표를 달성한 모든 군민에게 소액이라도 공평하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읍내에 거주하는 군민 A씨(45)는 “하루 최대 제한 걸음 수까지 신경 쓰며 정해진 기간 동안 열심히 걸었는데, 경품 신청 당일 아침에 보니 이미 경품이 마감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주민들의 노력을 치열한 선착순 경쟁을 유도하는 탓에 건강을 챙기려다 오히려 스트레스와 소외감만 받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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