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된 전남 담양의 대표적 관광명소 ‘관방제림’의 일부 나무들이 잎이 마르고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체계적인 생육 환경 개선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 인조 시대 수해를 막기 위해 조성된 인공림인 관방제림은 수령 300년이 넘는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노거수 수백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며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쉼터로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제방 곳곳에 위치한 일부 나무와 노거수들이 제철이 되어도 푸른 잎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거나, 가지 끝부터 잎이 노랗게 마르며 수세가 급격히 약화 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일부 나무는 이미 생육이 중단되어 고사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탐방객 과다로 인한 토양 답압(밟아서 다져짐) 현상’과 ‘급격한 기후 변화’를 꼽고 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제방을 찾으면서 뿌리 주변의 흙이 단단하게 굳어져 나무가 숨을 쉬지 못하고 수분과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주민 A씨(62)는 “평생을 관방제림 근처에서 살았지만,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잎이 안 나고 일부 앙상해진 나무들이 늘어 마음이 아프다”며 “이대로 두면 수백 년 된 보물이 사라질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담양군은 문화재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긴급 생육 환경 조사에 착수하고 영양 공급 시비, 외과수술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영양제 주사나 가지치기 같은 임시방편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특정 심각 구역에 대한 탐방객 출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휴식년제’ 도입, 답압을 막기 위한 식생 매트 설치, 주기적인 토양 개량 등 종합적인 ‘관방제림 노거수 보존 마스터플랜’이 신속히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