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청 민원실 앞 ‘연못’, 이대로 둘 것인가
담양군청 민원실 앞 ‘연못’, 이대로 둘 것인가
  • 추연안 기자
  • 승인 2026.09.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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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이끼 뒤덮여 쉼터 기능 잃어, 복원조성 8년…활용방안 재검토 필요
나무 늘려 제대로 된 군민 쉼터·교통약자 주차공간 활용 방안도 검토해야

 

담양군이 ‘담양지명천년기념사업’의 하나로 조성한 군청 민원실 앞 연못이 녹조와 이끼로 뒤덮인 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단순히 수질을 개선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조성된 지 8년이 지난 만큼 이 연못을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연못은 지난 2018년 3월 총사업비 1억 원을 들여 완공됐다. 


담양군은 당시 민원실 앞에 있던 주차장 부지를 없애고, 1980년대 청사 신축 과정에서 매립됐던 옛 연못을 복원했다.


당시에는 연꽃과 초화류가 어우러진 연못을 만들어 군청을 찾는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쉴 곳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조성 이후 민원실 주변 주차 공간 부족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연못 전체에 녹조와 이끼가 번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쉼터로서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거기에다 매번 연못 청소를 위해 많은 시간과 공력이 허비되고 있다. 


현재 연못의 탁한 물과 짙은 녹조는 군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으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날씨와 수질 상태에 따라 악취 등 추가적인 불편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청을 방문한 주민 A씨(담양읍)는 “안 그래도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편한데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연못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군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공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못을 계속 유지하려면 지금처럼 물만 채워 놓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수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주변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를 더 심고 의자와 휴식 공간을 마련해 군청을 찾은 주민들이 실제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야 한다.


특히 여름철 군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이 햇볕을 피해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도록 나무와 녹지공간을 늘리고 연못 주변 환경을 함께 정비한다면 당초 조성 취지를 살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른 안은 연못을 제대로 관리하고 활용하는데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 비해 주민 이용이 많지 않다면 존치 필요성 자체를 다시 검토할 필요도 있다.


군청 민원실은 장애인과 임산부, 고령자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따라서 연못을 없앨 경우 이 공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한 주차 공간이나 승하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2018년 옛 연못을 복원한 지 8년이 지났다. 


이제는 ‘복원했으니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 공간이 지금 군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따져볼 때다.


제대로 된 연못과 쉼터로 다시 살릴 것인지, 아니면 군청을 찾는 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 공간으로 돌려줄 것인지 담양군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공공청사의 공간은 만들어 놓는 것보다 군민이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군청 앞 연못 역시 과거에 왜 만들었는지 만큼이나, 지금 군민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다시 살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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