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작은 학교에서 시작하는 교육혁신, 통합의 시작도 완성도 교육
(특별기고) 작은 학교에서 시작하는 교육혁신, 통합의 시작도 완성도 교육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26.09.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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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엽 의원
박준엽 의원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학교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 공동체가 약화되고, 젊은 세대의 정착도 어려워지면서 다시 아이들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우리 담양군만 보더라도 관내 14개 초등학교 가운데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10곳에 이른다. 면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학교 운영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비단 담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남의 많은 농산어촌 지역이 같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 학령인구 감소를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가 사라지는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면 단위 지역에서 학교는 지역의 아이들이 성장하고 주민들이 함께 관계를 맺는 공동체의 중요한 거점이다. 무엇보다 초등학교가 없는 지역에 젊은 부모들이 정착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지역소멸 위험지역이 고령인구 중심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청년과 아이들이 다시 지역에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지역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학교를 지키는 것은 단순히 학교 하나를 유지하는 일이 아니다. 지역의 미래세대를 지키고 지역소멸을 막는 마지막 보루를 지키는 일이다.

그동안 학생 수가 적은 학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해 온 정책은 통폐합이었다. 학생 수와 재정 여건만 놓고 보면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이제는 학교의 가치를 단순히 학생 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학생마다 적성과 관심이 다르고, 지역마다 자연과 문화, 역사와 산업 등 서로 다른 교육자원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지역의 특성을 교육과정에 깊이 담아낼 수 있다.

지역마다 다른 환경은 교육의 한계가 아니라 그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교육의 자산이다.

따라서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법은 학생 수를 억지로 늘리는 데서 시작해서는 안 된다. ‘우리 학교에서는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 ‘우리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교육은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작은 학교를 지키는 것을 넘어, 작은 학교에서 새로운 교육혁신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는 ‘지역사회 학교’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주민과 전문가가 교육에 참여하고, 자연과 문화, 역사와 산업을 교육과정과 연결하는 것이다. 학교 시설도 지역 주민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결되면 작은 학교는 지역의 약점이 아니라 지역만의 특별한 교육을 만들어내는 강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교육청과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의 방향을 설계하고 책임지는 실질적인 교육자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은 교육을 새롭게 설계할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필자는 통합의 시작도 교육이고, 통합의 완성도 교육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에서 교육은 거의 모든 활동의 출발점이다. 무엇을 배우고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되고, 어떤 인재가 성장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산업과 문화, 공동체의 미래도 달라진다.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 지역을 키우는 일이고, 교육을 바꾸는 일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따라서 전남과 광주의 통합 역시 행정과 경제의 통합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광주의 도시형 교육 역량과 전남이 가진 지역·생태·문화 교육자원을 연결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어디에서 살든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통합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작은 학교가 될 수 있다. 지역마다 다른 특색을 가진 작은 학교들이 새로운 교육을 실험하고 그 성과를 공유한다면, 작은 학교에서 시작한 교육혁신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체의 교육혁신으로 확장할 수 있다.

작은 학교를 살리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을 살리는 일이고, 아이들의 교육을 살리는 것은 지역의 미래를 살리는 일이다.

교육이 사람을 키우고, 사람이 지역을 바꾸며, 결국 교육이 통합특별시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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